시와, 커피 siwa, coffee

by 시와 siwa

supported by
Chri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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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Park I've been a fan of Siwa through all her releases and this just continues how well she makes music Favorite track: 마시의 노래 Masi's song.
Changho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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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ho Yoon 새 앨범 우연찮게 만나게 됐는데.. 반가왔어요. 아직은 음반을 파일로 소장하는게 좀 어색한 세대라 어리둥절 하긴 하네요. ^^ 첨 들어본 bandcamp 가입까지...
앞으로도 좋은 음악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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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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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해서 사는 친구가 전기도 안쓰고, 아궁이에 불 때고, 너무나 평화롭게 사는 모습에 감동받아
저 또한 제 생활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가능한 것 부터 조금씩이요
그런 고민을 하다보니 플라스틱 CD가 마음에 걸려
이번 음반을 'CD 없는 음반'으로 만들자는 결심에 이르렀고요

파일로 음악을 듣는 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많기에
요즘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CD를 알아보는 중이랍니다
그런 CD를 구하게 되면 이 음반도 이 다음 음반도 그것을 가지고 제작할 거예요

* 2013년 5월 생분해성플라스틱으로 제작한 CD로 [시와, 커피 special edition] 1000장 한정 발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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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가 들려주는 서늘한 따스함,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들]

2013년 2월 14일 발매


'시와, 커피'는 2012년 10월부터 시작된, 시와의 작은 카페 기획 공연의 이름이다. 열두어 명 남짓, 노래하는 이와 듣는 이가 마주 앉아 커피와 음악을 나누는 '시와, 커피'는 작고 조용하게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새로 만든 노래들의 모음이 이 음반이다.

'시와, 커피'는 CD 없는 음반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 걱정이 많던 시와는 가능한 것부터 조금씩 생활의 자세를 바꾸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고민 끝에 음악인으로서 우선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플라스틱 CD를 생산하지 않는 것이었다. 재생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소책자를 무료 배포하고, 이메일로 주문하면 답신에 노래를 실어 보내는 방식으로 소통한다. 이런 뜻을 이름에 담아, 자신의 독립 레이블 '나무가 필요해' ( www.weneedtrees.kr )도 만들었다. 아울러 음악 서비스가 가능한 모든 국가의 아이튠즈 계정과 밴드캠프( withsiwa.bandcamp.com ) 그리고 국내 사이트로는 현대카드뮤직( music.hyundaicard.com ) 단독으로 선보인다.

(*주: 2013년 5월 생분해성플라스틱으로 제작한 CD로 [시와, 커피 special edition] 1000장 한정 발매하며 일반 음원 사이트에 음원 유통 시작했습니다)

음반의 방향은 "목소리를 중심에 두고 가능한 한 덜어내기"와 "오붓한 단독 공연 '시와, 커피'의 정서를 전달하기"였다. 녹음 또한 제주에서 홀로 마쳤다. 좋은 풍광을 보며, 녹음이라는 긴장된 시간을 스스로의 힘으로 잘 통과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하지만 모든 걸 혼자 하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다른 이의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베이스 연주자이자, 밴드 '투명 TwoMyoung'으로 활동하는 정현서에게.

정현서는 첫 트랙 '그대의 우물에서'를 듣자마자 영감이 떠올랐다며, 보컬과 듀엣으로 노래하는 듯한 프렛리스 베이스 fretless bass 연주를 들려주었다. 정현서의 나직하고 따스한 베이스는 자칫 쓸쓸하기만 할 수 있었던 이 곡에 다정한 위로를 더해 주었다. 마치 어둠 속에서 손을 맞대고 있는 두 사람처럼.

'마시의 노래' 가사는 '마시'라는 친구가 아이슬란드를 여행할 때에 받은 인상과 그때 만난 또래의 어부 이야기를 적어둔 것이었다. 그 어부는 한 번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가면 엿새 동안 배 위에서 고기를 잡고, 이틀은 섬으로 돌아와 쉬고, 다시 엿새는 배를 타는 식으로 생활을 하더란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의 일주일이 일곱 날인 것과 달리 이 남자의 일주일은 여덟 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더란다. 멋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시와는 이 이야기가 탐이 났다. 그렇게 태어난 '마시의 노래'의 이국적 정서와 아련한 그리움은 아이리쉬 밴드 '바드 Bard'의 멤버인 박혜리의 아코디언 연주로 한층 더 애잔하게 도드라진다.

'인사'는 김선재 시인의 시 '마지막의 들판'(<얼룩의 탄생> 문학과지성사, 2012)의 마지막 두 연에 곡을 붙였다. 읽자마자 눈앞에 어떤 풍경이 그려지고 멜로디가 바로 떠올라 곡을 완성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만나 선물처럼 곡을 얻게 되는 순간이 있다. 덧붙여 너른 들판 저 멀리서 들려오는, 바스락대는 기억을 불러오는 소리가 필요했는데, 봄눈별의 인디언 플루트 Native North American Flute는 바로 그 소리를 기시감처럼 들려주었다.

마지막 곡 '나는 당신이'는 트위터의 글을 보고 만든 곡이다. '나는 당신이 좋았다가 싫었다가 좋았다가 서운했다가 좋았다가 미웠다가 좋았다가 더 더 더 좋았다가' 자연스러운 운율이 실린 글을 읽으니 절로 멜로디가 흥얼거려지고, 그 기운을 받아 앞부분 가사까지 덧붙여 그 자리에서 곡을 완성했다. 그렇게 노래는 막힘없이 만들었지만 어떤 악기와 함께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난감했다. 셔플 리듬을 기반으로 한 밴드 편곡은 다음 앨범을 위해 남겨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목소리의 입체적 구성에 능숙한 정현서의 조언에 따라 여러 트랙의 코러스를 녹음했다. 가사 내용처럼, 내 안의 서로 다른 마음의 소리들을 펼쳐놓은 듯 들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네 곡을 모아 '시와, 커피' 공연의 한 계절을 갈무리했다. 첫 정규 음반 '소요'까지의 시와는 자신의 이야기를 독백했고, 다음 음반 'Down to Earth'가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다면, 이번 '시와, 커피'는 타인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내 목소리를 들어주고, 들려주는 것 만한 위로가 어디 있을까. 시와가 들려주는 네 곡의 서늘한 따스함은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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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released February 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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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producer 시와 with 정현서_투명
assistant 민경준_투명
recording 박경필_소리공간 스튜디오, 정보용_디지탈 레코드
mixing 정보용_디지탈 레코드
mastering 정보용_디지탈 레코드

앨범 아트
illustration 박세연_산문집 <잔> 북노마드, 2012
artwork 양현정_양념
adviser 강아지, 강식당 강감독, 노마루


ⓟ&ⓒ나무가 필요해
www.weneedtre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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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rights reserved

about

Siwa Seoul, South Korea

singer, songwriter

말 없이 곁에 있어주는 노래, 시와

Siwa, keeping you company in the si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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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Name: 그대의 우물에서 Thou
그대의 우물에서 나는 물을 길 수가 없네
우물이 얼마나 깊은 지 알 수가 없네

그 물을 길어다 마른 땅을 적시고 싶지만

그대의 우물에서 나는 물을 길 수가 없네
우물이 얼마나 깊은 지 알 수가 없네

그대의 우울을 나는 어찌할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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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Name: 마시의 노래 Masi's song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차갑지만 춥지 않은 바람이

나보다 한 살 위인 그는
자신을 어부라고 했지

그의 일주일은 여덟 날 이었지

여섯 날은 배 위에서
두 날은 섬 위에서

이름을 몰라도 좋아 네가 나를 안다면
내 집을 찾아와도 좋아 네가 나를 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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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Name: 인사 Bonne nuit
어제보다 느려진 나는 내일보다 조금은
길다 그래서
모르는 것이 슬프거나 아는 것이 부끄럽지 않을 때까지
언제나 처음인 저녁 쪽으로
마지막의 들판 쪽으로

그러니 이제,
당신의 안부를 묻지 않아요
묻은 것과 묻지 못한 기억 밖으로
여행을 떠나요


돌고 돌아 돌아오지 않을 쪽을 향해
당신의 짧은 눈썹에서 햇빛이 사라지기 전에

곧 흩어질 내 인사를 전해요

*시 '마지막의 들판'의 일부를 가사로 삼았습니다
김선재_시집 <얼룩의 탄생> 문학과지성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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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Name: 나는 당신이 Come shine, come rain
좋았다가 싫었다가 좋았다가 서운했다가
좋았다가 미웠다가 좋았다가

우리가 만난 진 한참 됐지 자랑삼아 말한 건 아냐
그동안 보냈던 시간 동안 실망한 날들도 많아
아마도 우리 서로 같아지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 같아
다르면 다른대로 그대로인 게 좋단 걸 알만한 때도 이젠 됐는데

좋았다가 싫었다가 좋았다가 서운했다가
좋았다가 미웠다가 좋았다가

더더더 좋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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